이 글은 연애가 깨진 후 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으로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는 방법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별 후에 미칠 것 같은 감정을 정리하는 기술은 3단계로 분류된다. 그 전에 전제조건이 있다. 헤어짐 또는 이별 후에 감정 정리하는 3단계는 몇 가지 전제사항을 필요로 한다.
전제 조건은 상대방과 완전히 결별했어야 한다. 헤어지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하더라도 아직 완전히 헤어지기 직전이라면 이러한 3가지 단계를 적용시키기 어렵다. 상호 합의 하에 화해하는 경우는 이 글에서 논의 사항이 아니다. 이 글은 이별 후에 남은 감정을 정리하는 방법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1 단계 : 자신의 감정 상태를 인식하고 받아 들여라.
만남의 기간이 짧았던 길었던, 누가 먼저 시작했던 사랑했다면 이별의 감정이 크다. 그런데, 그러한 감정은 어떤 실체적이 존재이다. '지금 이 순간에 살아라'는 책에서 에크하르트 톨레는 고통체(pain-body)는 어떤 권리를 가지는 존재로서 인정해야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어떤 감정을 하나의 'Body'로 정의하는 것이 흥미롭다. 어떤 감정이 이성과 사귀는 동안 무럭무럭 자라나서 감정체가 되어 몸과 마음에 자리를 잡는다. 그러다가 이별을 하게 되면 그 감정체가 탄생하게된 대상이 없어지고 고통체가 되는 것이다. 헤어진 직후에 느끼는 감정은 가슴이 찢어질 것 같고, 무언가가 뻥 뚫린 듯 허전하며, 맥이 풀리고 다리에도 힘이 풀리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러한 증상들은 헤어지기 전 상대방과 사귀고 교류하면서 상대방을 향한 감정이 쌓여 에너지가 되었는데, 그 감정 에너지가 존재의 이유가 없어질 때 발생하는 상실감에서 오는 충격이다. 그러한 감정 에너지는 실제하며 소멸하지 않으려는 특성이 있다. 감성체가 자라나서 결실을 맺어 사랑으로 승화되지 못하고, 슬픔과 고통으로 변질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의도적으로 극복하려는 노력과 에너지를 많이 쓰면 더 힘들어 질 수도 있다. 일부러 상대방을 잊으려 애쓰면 더 생각나고, 부정적인 기억만 의도적으로 떠올려서 싫어하는 생각을 하려 해도 더 악화되기 쉽상이다. 왜냐하면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그러한 생각을 떠올리는 그 자체와 잊으려는 노력이 감정체의 생명력을 더 이어주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헤어진 후 남아 있는 '감정체' 자체를 어떤 실체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존중해야 한다. 억지로 잊히지 않는다. 당분간 이런 고통스러운 감정이 함께할 것을 받아들이고 내버려 두라. 잘 우는 체질이라면 싫컫 울어서 눈물샘에 새로운 정수가 샘솟게 하여 안구를 정화하는 기회로 삼으라. 다행스러운 것은 그 감정체는 수명이 있다. 그러니 에너지가 그 힘을 다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2 단계 : 다른 일에 집중한다.
위 1 단계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더 이상 생각을 하지도 말고, 하지 않으려고도 말아야 한다. 이를 테면, 마음속에서 혼자 계속 돌아가는 어떤 목소리가 잠잠해지도록 주제를 바꿔야 한다. '감정체'는 살아 남기 위해 끊임없이 마음을 교란하고 어떤 명분과 핑계를 제시하며 생각하게 하려고 할 것이다.
직장이 있은 사람이라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함으로써 이용할 수 있다. 만약, 가슴이 너무 아프고 손발이 후덜 거리고 술을 더 먹고 싶고 아무 일도 잡히지 않아서 회사를 하루 쉬거나 심지어 며칠 연차를 낸다면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길이다. 앞서 설명한 사라지고 싶어 하지 않는 그 감정체가 그 힘을 잃지 않고 더 오래 존재하는 말미를 주게 될 뿐이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몸도 아픈 것 같고 힘든데 어떻게 일을 할 수 있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그 감정체의 존재를 인정하고 한동안 같이 지내야 한다. 그 실체를 인정하라. 오랜시간 사랑했다면 그 마음을 어떻게 순식간에 없애버릴 수 있겠는가. 그 아픈 마음과 함께 일터로 가자. 반대로 하루 종일 떠나 보낸 그 사랑과 그 감정만 느끼고 아파하려 해도 그럴 수도 없을 것이다. 하루 중에 어떤 순간 또는 바쁘게 일을 하는 중에 한동안 아무 생각 없이 일에만 몰두하는 짧은 시간들이 반드시 온다. 인간이 지닌 한계이다.
만약, 직장이 없거나 당분간 하는 일이 없다면 남아 있는 '감정체'를 처리하기가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일 없이 집에서 누워 있으면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들을 일부러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려운 상황이다. 가급적 술을 마시고 정신을 희미해지는 파괴적인 도피 대신 뭔가 몰두할 일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3 단계 : 자신과 거리두기를 하라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외상 후 스트레스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큰 슬픔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최근 미국의 심리학자 이선 크로스는 '채터 당신 안의 훼방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과 거리 두는 기술'이라는 책에서 3가지의 거리두기 방법을 제시했는데 그중에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타이르는 방법이 헤어진 후 감정을 정리하는데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철수야 일하자'라는 식으로 자신을 부르면 스스로를 3인칭의 시점에서 좀 더 객관식인 시점으로 인지할 수 있다고 한다. 2 단계인 다른 일에 집중하기가 어려울 때 자신을 바라보며 3인칭의 시각에서 부른다면 감정에너지를 객관적으로 대하고 잠잠해지도록 내버려 두기에 용이하다.
이 글을 쓰는 한가지 동기가 되게 한 사건이자 이 글에서 제시한 방법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아래와 같은 사례가 있다.
학원 강사인 그는 여자친구와 심하게 다투고 헤어지기로 했다. 집에 갔는데 뭔가 마음속에 어떤 감정이 끓어 오르는 것을 느꼈지만 일단 내일 중요한 강의를 해야 하니 일찍 자기로 했다. 그러한 방식은 감정을 대면하는 것을 연기하고 회피하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 그는 본인이 긴장하고 중요하게 생각하고 해야하는 '일'이 있다. 강의이다. 다음 날도 여느 때처럼 그 강의에 집중하고 집에 돌아오니 또 생각이 나고 격렬한 감정이 있는 것 같지만 내일도 강의해야 하니 잠에 들었다. 그렇게 몇 일이 흘렀다. 생각보다 금방 낳아졌고 휘몰아치는 것 같은 감정은 잦아 들었다. 헤어진 여친의 전화는 수신거부를 해놓았다. 그런데 모르는 번호가 와서 받아 보니 헤어진 여친의 목소리였다. 바로 끊었다. 강의하러 가는 중이니... 만약, 대화를 나누었다가는 또 다투게되고 강의도 엉망이 될 것이 뻔했다.
물론, 소위 멘탈이 강하다라고 지칭되는 사람의 이야기 일 수도 있다. 그런데, 중요한 포인트는 그러한 격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가 몰아칠 때 내적으로 싸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냥 시간을 흘러보냈다. 내적으로 관계에 있어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아니면 상대가 지독하게도 인지하지 못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이러한 사념들을 회피하고 잠을 청하던가 일을 했다는 것이 중요한 점이다.
헤어지고 생각하지 않고 몇 일만 잘보내도 감정에너지는 대폭 줄어들고 만다.

